저는 북디자인은 회사에 들어와서 다른 일 하다가 몇 년 뒤에 시작했어요. 사수가 그만둬서 제가 북디자인을 맡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북디자인을 배운 적이 없어서 북디자인 관련된 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곳은 한겨레교육(신촌) 있는 곳을 다녔어요. 강의 내용은 괜찮았지만 불편한 점은 컴퓨터가 모두 애플사 아이맥이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사양이 너무 달라서 불편했습니다. 컴퓨터만 불편했지 배울만 했어요.
그리고 서울 동교동에 있는 서울북인스티튜트라는 곳에서도 강의를 들었어요. 여기 강의 비용이 한겨레보다 저렴해서 그런지 정말 빠른 시간에 마감됩니다. 사수가 없을 땐 이런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실무에 일하시는 분들이 강의해주시는 거라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자세히 잘 알려주세요. 오히려 사수보다 경험이 더 많은 수 있어요.
💻 북디자인을 할 때 필요한 색상 선택
저희 회사는 단행본 책을 낼 때 별색 사용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그래서인지 저는 별색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별색 없이도 예쁘게 색상 내시는 디자이너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별색을 좋아해서 4도만 해서 책을 낸 적은 없어요.
표지 이미지가 많이 중요하기 때문에 4도 인쇄로 낼 수 없는 색 중에 별색으로 인쇄를 하기도 합니다. 별색 인쇄는 이미 만들어져서 나오는 잉크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인쇄소 기장님이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쇄 색상에는 CMYK 4도, 별색은 PANTONE과 DIC가 있어요. 한국에서 만든 COS별색 칩도 있다고는 들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이 없습니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은 PANTONE과 DIC인 것 같아요.
PANTONE 별색 칩은 미국 회사가 만든 것이고, DIC별색 칩은 일본 회사가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색상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별색 칩 번호도 달라요. 그래서 정확하게 인쇄소에 넘길 때 어떤 별색 번호를 사용했는지 알려주고 별색 칩도 보내주면 제일 좋아요.
🎨 PANTONE 별색 칩에는 Coated, Uncoated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코팅이 된 용지에 색상이 들어갈 경우에는 coated를 사용하고요.
2. uncoated를 사용할 경우는 코팅이 안 들어갈 경우에 사용합니다.
본문(내지)에 별색 칼라가 들어갈 경우는 uncoated를 사용하고
커버 또는 띠지에 무광코팅, 유광 코팅 가공이 들어갈 경우에는 coated를 사용합니다.
저는 별색 칩 coated, uncoated의 차이를 몰랐을 땐 코팅이 들어가지 않는 내지에서도 coated를 사용했고 정작 코팅이 들어가는 커버에는 uncoated를 사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정말 무식했던 것 같아요. 차이를 알고 나서는 제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쇄소마다 별색을 1도 혹은 2도라고 말합니다. CMYK를 4도라고 말하듯이 인쇄소에서는 별색도 몇 개가 들어갔는지에 따라 몇 도 들어갔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1도인지 2도인지를 인쇄소마다 다르기 때문에 꼭 확인하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쇄비 차이가 나게 됩니다. 저희 회사에서 거래하는 곳도 별색을 1도라고 말하는 곳도 있고 2도라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쇄비용이 달라지거든요. 꼼꼼히 확인하고 진행하시면 좋아요.
📌 중요한 점이 있어요.
원하는 별색이 선택되면 꼭 인쇄소에 가지고 있는 별색 칩을 보내세요. 제가 겪었던 일인데요. 인쇄소에서 오래된 별색 칩을 가지고 있는 곳이 있었는데 별색 칩이 오래되다 보니 색이 바랜 거예요. 그래서 색이 바랜 색으로 맞춰서 인쇄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원하던 칼라는 좀 더 진한 색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칼라를 잘 인쇄하려면 가지고 있는 별색 칩을 보내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인쇄소에 기장님들이 별색 칩을 잘 맞추시는데요. 간혹 엉뚱하게 맞추시는 기장님도 계세요. 불안할 때는 감리를 가는 걸 추천합니다. 인쇄소에서는 감리 오는걸 엄청 싫어하시는데요. 간혹 기장님이 싫은 티를 팍팍 내시기도 하는데 의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싫은 티를 냈다고 저도 같이 짜증내면 제가 원하는 칼라를 잘 맞추기 힘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장님의 비위도 잘 맞추면서 원하는 칼라를 맞출 수 있도록 진행하면 좋아요.
저희가 돈 내고 정당하게 하는 건데 가끔 인쇄소가 갑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인쇄소는 정말 많아요.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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