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3년 전에 갔었던 연남동에 있는 독립서점 리스본에서 사장님 추천해준 책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를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가끔 가는 독립서점 리스본은 대형서점에서 보지 못한 책들을 독립서점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나서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가끔 어떤 독립서점은 사장님이 손님의 취향을 물어보기도 아니기도 합니다. 물어볼 땐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손님의 좋아하는 취향을 잘 반영한 책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제가 갔던 연남동의 서점 리스본 사장님은 친절하게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요즘 잘 나가는 책에 대해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그때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라는 얇은 책을 추천받았어요. 원래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추천받았는데 책 두께를 보고 저는 다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니 사장님께서 그럼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를 추천해줬어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저도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았지만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얇은 책인 <고맙습니다>부터 읽어보고 시작해야겠다 생각에 구입을 했어요.
📖 서점 리스본
그리고 2020년에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3년 전에 왜 안 읽어봤나 싶을 정도였어요.
일단 <고맙습니다> 책에서는 내용보다 책 디자인과 가공에 먼저 눈길을 끌었어요.
출판사는 알마입니다.
<고맙습니다> 책 디자인은 안지미 알마 출판사 대표이자 디자이너인데요.
책 커버 디자인부터 신경을 정말 많이 쓰셨더라고요. 후가공을 이렇게까지 쓰는 책은 국내에서는 많이 보지 못한 책중에 하나인데요.
블루박에 귀도리를 했어요. 귀도리란 책의 귀퉁이를 둥글게 재단하는 방식으로 책 모서리의 뾰족한 부분을 없애 안전한 서적 또는 인쇄물로 어린이, 유아용에 많이 사용하지만 소설에 사용한 건 드문 거예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한 단어도 쓸 여유가 없어 정제하고 또 정제한 문장들' 옮긴이의 말이에요. 책은 정말 얇고 몰스킨 정도의 크기이며 본문 글씨는 요즘 나오는 에세이보다는 큰 편이에요. 그리고 문장도 많지도 않습니다. 차분한 책 표지의 블루칼라가 책의 내용의 담담한 글과 잘 어울려진 북디자인입니다.
요즘 들어 저는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올리버 색스만큼 산다면 나는 지금 현재 인생을 반 정도 산 건데요. 아직도 저는 여전히 철이 없고 무엇 하나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저도 올리버 색스처럼 죽음을 앞에 두고 침착하게 정리하면서 나의 삶은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런 생각을 하면서 살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의 마지막 책 <고맙습니다>를 읽고 2년 뒤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으면서 올리버 색스의 글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 교보문고
📘 알마 출판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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