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작업을 하다 보면 늘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파일은 완벽하게 만들었는데 인쇄소에서 색이 다르고, 클라이언트는 마감 하루 전에 수정 요청을 보낸다. 그럴 때면 ‘나는 디자인을 하는 걸까, 사람의 마음을 맞추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었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좋다’고 느끼게 만드는 언어라는 걸. 좋다고 믿게 하는 감정, 그 설득의 과정이 바로 디자인의 본질이었다.
1. 오늘의 문제는 보통 파일이 아니라 마음에서 온다
실무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불협화음은 기술 문제보다 기대치의 차이에서 생긴다. “이렇게 보이고 싶다”와 “이렇게 보여진다”의 간극. 그래서 나는 초안 단계에서 기준 이미지를 먼저 합의한다. 레퍼런스 3개, 피하기 원하는 예시 1개. 이 4장을 공유하면, 이후의 수정은 ‘감정’이 아니라 ‘기준’으로 대화할 수 있다.
2. 관계를 디자인하는 세 가지 방법
- 말의 순서: 결과 먼저 → 이유는 나중에. “A안이 최종본입니다. (간단한 이유 한 줄)”
- 수정의 단위: ‘전체 갈아엎기’ 대신 ‘수정 묶음’으로 제안. ①타이포 ②여백 ③색감 등 묶음 관리.
- 확인 체크: 전달 시 항상 “확인 포인트 3개”를 적는다. 결정이 필요한 항목만 굵게 표기.
3. 마감 직전, 내가 쓰는 루틴
- 파일 이름 규칙 :
YYMMDD_project_ver(예:251102_cover_v3.indd) - 내보내기 프리셋 : 표지/내지/교정 PDF를 분리해 저장. 표지는 오버프린트 미리보기 체크, 내지는 링크 누락 검수.
- 핵심 체크리스트 : 오탈자(표·P.표기), 여백·눈금자, 검정(K값), 도련/재단선, 폰트 임베드, 이미지 해상도.
여기까지 끝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마감은 ‘시간과의 싸움’ 같지만, 사실은 ‘불안과의 싸움’에 가깝다. 내가 쓰는 루틴은 그 불안을 조용히 낮춰준다.
4. 오늘의 한 줄
좋은 결과물은 결국 좋은 관계에서 나온다.
파일을 열고 닫는 일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람을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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