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자인 실무/편집디자인 팁

인쇄용지의 단위, 규격, 그리고 선택의 기준

반응형

인쇄용지

“종이를 아는 디자이너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종이는 디자인을 현실로 옮기는 ‘마지막 매개체’다. 레이아웃을 아무리 잘 잡아도 종이 선택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완전히 흔들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실무 현장에서는 종이에 대한 기본적인 단위, 규격, 형태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견적·일정·품질을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1. 인쇄용지의 단위 ― 연(令)과 속(束)

우리가 종이를 셀 때는 ‘한 장, 두 장’이라고 하지만 인쇄소에서는 그렇게 계산하지 않는다. 인쇄용지는 ‘연(令, Ream)’ 단위를 사용한다.

  • 1연(1R) = 전지 500매
  • 2,000매가 필요하면 = 4연

여기에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단위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속(束)’. 속은 사람이 들고 옮기기 좋게 묶어 놓은 단위로, 종이 평량에 따라 다르다.

평량 1연(500매) 구성 비고
100g 1연 = 2속 1속 = 250매
200g 1연 = 4속 1속 = 125매
250g 이상 1연 = 5~8속 종이 두께에 따라 변동

 

이 단위를 모르고 견적을 요청하면 종이가 부족하거나 남는 일이 생기기 쉽다. 실무 디자인에서는 ‘종이를 얼마나 쓰는지’ 아는 것이 일정 관리만큼 중요하다.

 

 

2. 인쇄용지의 형태 ― 매엽지 vs 롤지

인쇄용지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 매엽지(Sheet) – 낱장 형태 – 일반 책, 리플렛, 브로슈어 대부분 여기에 해당 – 후가공(코팅, 형압, 박, 접지)에 적합
  • 롤지(Roll) – 두루마리 형태 – 신문 등 대량·속도 중심의 인쇄 – 웹인쇄(Web offset)에 사용

실무 디자이너가 대부분 다루는 것은 매엽지다. 후가공이 들어가는 인쇄물은 거의 모두 매엽지로 작업된다.

 

 

3. 인쇄 규격 ― A계열, B계열, 그리고 판형

한국의 인쇄 규격은 독일 DIN 규격을 기반으로 한다. 그 중 많이 쓰는 것은 A계열(국판)B계열(46판)이다. 이 규격 안에서 판형을 선택하면 종이 낭비가 적고 제작 단가도 줄어든다.

📌 자주 쓰는 판형 정리표

판형명 계열 사이즈(mm) 비고
국반판 (A6) A계열 105 × 148 포켓북, 미니북
46판 (B6) B계열 128 × 182 일반 문고판
국판 (A5) A계열 148 × 210 비교적 안정적 비율
신국판 (A5 변형) A계열 152 × 225 출판사별 약간씩 다름, 출판계에서 가장 선호
46배판 (B5) B계열 182 × 257 학습지, 잡지
국배판 (A4) A계열 210 × 297 리플렛, 제안서
타블로이드 (B4) B계열 257 × 364 신문 부록, 소형 포스터

 

 

판형만 정확히 알고 있어도 기획 단계에서 종이 낭비를 줄이고, 견적 절감 효과를 바로 낼 수 있다. 내가 일했던 회사에서는 ‘신국판’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손에 쥐었을 때 안정적인 비율이고, 독서 피로감이 적어 출판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판형이기도 하다.

종이의 결이 만들어지는 과정

 

4. 종이를 고르는 기준 ― 실무자가 보는 기준

인쇄물의 성격에 따라 ‘좋은 종이’의 기준은 달라진다. 사진 위주의 고급 화보와, 텍스트 중심의 책은 전혀 다른 종이를 쓴다.

  •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 모조지, 랑데뷰, 아르떼
  • 사진·이미지 표현이 중요한 경우 → 아트지, 스노우지
  • 친환경 인쇄물 → 재생지 계열(혹은 FSC 인증 종이)

 

같은 이름의 종이라도 제지사마다 잉크 흡수율이 다르다. 그래서 어떤 종이는 번짐이 심하고, 어떤 종이는 발색이 탁하거나 반대로 너무 샤프해서 시선이 피곤해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종이는 단순한 인쇄 재료가 아니라, 인쇄의 결과물 전체를 바꾸는 언어에 가깝다.

종이는 디자인의 마지막 해석이다.

👉 이전 글 : 종이를 만지는 일

 

지류 이야기 1편 : 종이를 만지는 일, 편집디자인이 재밌어지는 순간

“같은 디자인도, 어떤 종이에 얹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다.” 편집디자인을 오래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생기는 이상한 습관이 하나 있다. 디자인보다 먼저 ‘종이’를 본다는 것.

gardengreem.tistory.com

 

👉 다음 글 : 

반응형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