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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실무/편집디자인 팁

인쇄 감리 중 발견한 실수, 그리고 멈춤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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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 현장

 

“인쇄는 데이터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데이터를 꼼꼼히 확인한 뒤 PDF로 만들어 메일과 웹하드에 올려두고 인쇄소에 ‘데이터 올렸습니다’라고 전달했다. 잠시 후 인쇄소에서 연락이 왔다. “검판용을 웹하드에 올렸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확인 후 OK를 보내면, 인쇄소는 그대로 인쇄판을 만들고 감리를 볼 예정이라면 담당자가 일정을 잡아준다.

이번 프로젝트는 회사에서도 중요한 건이었기에 전체 인쇄를 전대수 감리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인쇄소에 도착해, 내가 준비해간 인쇄물과 인쇄소에서 준비된 인쇄물을 번갈아 가면서 확인했다. 그 이유는 텍스트가 누락이 되었는지 뭐가 빠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따로 회사에서 프린트한 인쇄물을 가지고 간다. 그리고 기장님이 출력한 인쇄물을 비교하면서 잉크의 농도, 색상, 여백, 글자 등 꼼꼼히 보았다. 아침 10시~오후4시쯤 지날 무렵 인쇄물 절반쯤 진행했을 때였다. 문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우리 쪽 데이터 실수다.”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즉시 인쇄를 중단하고, 회사에 연락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대응할지 상의했다. 그리고 인쇄소 담당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 후 다시 진행해야 합니다.” 결국 절반은 그대로 진행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정 후 인쇄하기로 결정했다.

 


1. 멈추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인쇄소에서는 “20분 안으로 데이터가 오면 바로 진행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퇴근 시간이 겹쳤다. 내가 회사까지 돌아가려면 1시간 반이 걸린다. 결국 그날은 마무리하지 못했다. 다음날 오전에 다시 확인 후 인쇄하기로 했다.

문제는 감리 일정이었다. 다음날 바로 시작하면 감리 없이 진행해야 하고, 감리를 보려면 5일 뒤에나 가능했다. 회사와 의논 끝에 감리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결정은 빠르되, 독단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걸 이번에 배웠다.

 

 

2. 실수는 공유해야 줄어든다

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는 혼자 판단해서 그냥 진행했다가 다시 인쇄를 찍은 적이 있었다. 인쇄소도, 회사도 같이 손해를 봤다. 이번에는 바로 연락하고, 상의하고, 중지했다. 그 결과 손해는 최소였다. 용지값은 들지 않았고, 인쇄판 교체 비용만 추가로 발생했다.

이게 바로 실무다. ‘내가 잘못했을까?’보다 ‘지금 이걸 어떻게 공유해야 할까?’가 더 중요하다. 협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소통이 있다.

 

 

3. 인쇄물은 정말, 봐도 봐도 안 보인다

데이터를 아무리 꼼꼼히 봐도 막상 인쇄물로 보면 안 보이던 실수가 눈에 들어온다. 화면과 인쇄물의 간극, 감리실의 조명, 사람의 집중도 그 사이 어딘가에 항상 ‘놓친 한 줄’이 숨어 있다. 그래서 인쇄는 늘 사람의 일이다.

 


실수는 피할 수 없지만,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다.

멈출 줄 아는 용기, 말할 줄 아는 태도, 그게 오늘의 인쇄 감리에서 내가 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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